chaeumjigi274 님의 블로그

우리의 빈 공간을 채우다. 정서, 신체, 사회, 경제적으로 인생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는 공간.

  • 2025. 4. 3.

    by. 채움지기

    목차

      ☞ 왜 외도는 반복될까? 회피형 애착으로 본 외도의 시작

      외도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어떤 패턴이 있을까요?
      이 글은 회피형 애착이라는 심리 개념을 통해,
      외도라는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정서적 결핍과 감정 회피 메커니즘을 풀어봅니다.
      외도를 당한 이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내가 잘못한 걸까?”라는 질문에 상담심리학의 시선으로 답합니다.

       

      상담심리학
      회피형 애착

      “그 사람은 왜 외도를 반복하는 걸까요?”

      “한 번은 실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이제는 제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상담실에 앉은 내담자는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도 피해자는, 그 아픔 속에서도 자신을 먼저 의심합니다.
      “내가 너무 차갑게 굴었나?”
      “내가 더 다정했으면 바뀌었을까?”

      상담심리학에서는 외도는 피해자 탓이 아님을 분명히 말합니다.
      오히려 외도하는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은 정서적 결핍과 회피형 애착 같은 심리 구조를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외도는 왜 반복될까?

      사랑해서 시작한 관계인데,
      왜 어떤 사람은 그 사랑을 지키지 못할까요?

      외도는 단순한 욕망이나 충동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까운 관계에서 느끼는 정서적 불안을 피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입니다:

      - 진심을 나누는 게 두려움
      - 감정적으로 가까워질수록 거리감을 느낌
      -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무의식적인 믿음
      - 갈등을 회피하거나 외부에서 위안을 찾는 습관

      이런 특성은 회피형 애착이라는 심리 유형과 관련이 깊습니다.



      회피형 애착이란?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어릴 적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일관되지 않거나 차가운 양육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면 거절당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건 위험하다”는 믿음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순간 스스로 그 감정을 차단하려 하죠.
      그리고 그것이 외도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외도는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그 사람 안의 상처 난 방식으로 감정을 회피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해하거나 용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문제의 본질이 당신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외도를 당한 후,
      누군가는 분노를 드러내고
      누군가는 무너져 내립니다.

      하지만 상담은 말해줍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당신 잘못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그 사람을 신뢰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피하는 사람들, 사랑 안에서 왜 무너질까?

       

      외도는 단순히 ‘새로운 설렘’을 쫓는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경우, 기존 관계 안에서의 ‘감정적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도피하듯 선택하는 행동입니다.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갈등이 생길 바에는 차라리 거리를 두자”
      “내 감정을 말해봤자 이해받지 못할 거야”
      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연인이나 배우자와 가까워질수록 불안을 느낍니다.
      그들은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보다, 감정을 회피하거나
      감정적으로 ‘편한 사람’에게 도망치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게 바로 외도의 심리적 출구가 되는 것이죠.


      “그때 그 사람도 그랬어요” – 상담실 속 이야기

       

      한 내담자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람은 언제나 쿨하고, 감정 표현도 없었어요.
      싸움이 나도 ‘됐어, 말 안 해’하고 자리를 피하곤 했죠.
      그러고 나서 어느 날 알게 됐어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었더라고요.“

      그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한 시점은,
      사실 부부 관계나 연애 관계 안에서 갈등이 발생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갈등을 감정적으로 마주하지 않았고,
      그 대신 다른 관계에서 자기 존재감과 편안함을 보상받으려 했던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회피적 대처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즉, 내 감정과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우회하는 것이죠.
      외도는 그 전략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무너져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외도를 당한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이렇습니다.

       “나는 무너졌는데, 그 사람은 멀쩡해 보여요.”

      정말 그렇습니다.
      배신을 겪은 사람은 깊은 자기 회의와 분노, 우울감, 죄책감까지 경험합니다.
      반면 외도한 사람은 비교적 덤덤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외도자는 이미 자기 내면의 혼란을 외부로 투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외부 행동’으로 표출했기에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도 피해자는 그 감정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약함이 아닙니다.
      이건 당신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관계에 얼마나 헌신했는지를 보여주는 반응입니다.

       



      심리학은 외도를 이해하는 도구이자, 당신을 지키는 힘입니다

       

      상담심리학은 외도를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용서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왜 내가 이렇게 무너졌는지에 대한 ‘심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감정 회복의 첫걸음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관계를 유지하든 끝내든,
      ‘나’를 중심에 두는 결정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의 감정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외도를 겪은 당신,
      감정을 덮으려 하지 마세요.
      그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당한 것입니다.
      그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
      상담은 그 출발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